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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는 용기

히스누나2019.11.26 22:50Views 204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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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이 변방의 마이너문화를 벗어나긴 한 것같습니다. 연이은 K-pop 스타들의 자살이 유력한 서양 TV뉴스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브리트니의 약물치료에 대한 뉴스를 내보낼 때도 약물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재활치료와 극복에 중점을 두던 보도 태도를 보였지요. 유명인의 자살이나 약물 혹은 알콜 중독에 대한 뉴스들이 대중들, 특히 청소년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보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상황을 이미 60년대에 지나쳤기 때문일까요? 연이은 K-pop 스타들의 자살을 겪으면서도 왜 한국의 연예사업체들은 연예인들의 관리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가에 대한 비판을 합니다.

 

거대자본, 거대 권력이 된 연예사업체들이 갈아끼우면 되고 자기들이 만들어내면 되는 부속품들에게 관심을 가질리가요... 꽃피는 시절이 5년 남짓인 아이돌의 세계는 꼭대기에서 바로 바닥으로 수직낙하하는 경우가 많지만 약탈적인 자본에게는 떨어지는 꽃은 관심밖이죠. 그들은 탐욕스럽게 더 어린 풀밭은 뒤질 뿐이죠.  

 

예전보다는 낫지만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낙인이 찍힐까봐-사실 낙인이 찍히죠- 상담도 치료도 받지 못하는 사회분위기도 이런 상황에 큰몫을 합니다. 일반인도 꺼려지는데 유명인은 더 힘들수밖에요. 저같은 경우는 절친이 정신과 의사라 병원에 가지 않고도 심리적 위안을 얻는 일이 많습니다만 제가 그 친구에게 의사로의 의견을 묻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 친구는 정말 잘 들어주고 공감해줍니다.

 

한국은 무속인들이 많아서  유사정신상담이 가능하니 정신과 입지가 좁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아... 사람은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대신 결정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결정을 사주팔자에 맏기고 점쟁이에게 맏기는 거죠. 잘못된다고해서 무속인한테 따지러 갈것도 아니고 결국 선택은 내 몫인데도 말입니다. 내선택의 책임을 책임지지 않을 사람과 나누고 합리화하고 싶은 거죠. 

 

우리는 자신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졸업생을 70년간 추적해보니 친구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가장 성공하고 행복하더랍니다. 친구가 많은 것이 아니라 관계의 깊이가 있는 친구를 가진 사람들이 행복하더란 얘기였어요. 얕고 넓은 대인관계가 사업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인생의 심연을 건너는데 필요한 속깊은 얘기를 나누기엔 부족하죠. 나이가 적건 많건간에 진짜 친구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신 옆에, 그리고 이후에도 그런 친구가 한명이라도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살아내는 것이 용기인 세상에서 용감하게 살아가는 재중 옆에 지금, 그리고 이후로도 知音知己 한명쯤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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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히스누나Author
    2019.11.27 22:52 CommentUpvote 0Downvote 0

    지인이 절친의 전화를 처음으로 곧바로 받지 못한 날이 있었답니다. call back까지 걸린 몇분때문에 친구를 잃게 되었고 왜 하필 그때 그 전화를 받지 못했는가로 자신을 원망하더군요.  우연은 잔인해서 인간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언니의 잘못이 아니니 자신에게 관대해지라고 했습니다. 

     

    가끔 목적 없는 삶은 의미가 없는 것이냐에 대해 고민을 하곤 합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없고 권태가 이끼처럼 천천히 나를 덮어가고 있는 그런 기분이 드는 날이 있어요. 그날은 그 하루를 잘 버텨내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됩니다. 달린 만큼은 걸어도 되는 자격이 있는 나에게 관대한 또 하루를 선물했네요. 

     

    자유의지를 가진 영혼들이 힘들지 않은 밤이 되기를 바랍니다.  

     

    재중아 고마워.

     

  •  읽던 중 아~! 했습니다. 

    아... 사람은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대신 결정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다들 하루하루 '쬐끔씩만 더 나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병이나 맘아픈데에서 나아가는거? / 퇴축되어가는 정신적 삶의 경계선에서 나아가는거? / ㅡ 근데 솔직히 한걸음 한걸음 떼는게 더 힘들긴 힘듬 ㅋㅋㅋ 푸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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