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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nion in Memory 관련 아주아주아주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히스누나2018.07.16 14:27조회 수 379추천 수 1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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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이 거의 10년간 자체 검열하느라 정신없었던 시기였어서 요즘도 글쓰면서 눈치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세상이 변했으니 제가 좀 비뚤어져서 맘대로 지껄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게다가 제가 게시판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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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송후입덕인 저는 5인 시대를 맨눈으로 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상실감이 있었어요.

원래 못먹어본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에요. 

 

해가 지날때마다 에이네에 팬 늘어나는 것이 즐거웠다는 구팬들 말을 영상을 보면서 이해했지요. 주말마다 하루종일 에이네이션 전체 영상, 4회의 라이브 콘서트  blu-ray를 돌려보는게 일이었으니까요.

일요일 아침을 시작하는 의식 같은 거였습니다.

그짓을 몇년간 했으니 그 시절에 대해 사이버트레이닝된 기억은 엄청납니다. 세뇌수준이었어요. 

(그렇게 들었어도 노래 제목 모르는 건 안자랑  일본팬들 한국노래 사비 못부르는거 완전 이해합니다. )

 

 

제가 동방신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을때 동방 일본에서 잘나간다고 피를 토하던 남동생이 잘난척하면서 내말 안믿더니 뒤늦게 무슨짓이냐고 비웃고 지나갔었죠. 생각해보니 그녀석 자동차 플레이리스트에 Maze가 있었어요 ㅋㅋㅋ
그렇게 8년을 지내고 얼마전에 방문해서는 여전히 구그룹 딥비를 보고 있는 저에게 그러더군요. 
누나 촌스러운 노래 여전히 듣고 있네. 요즘 좋은 노래 많아. 다른 것도 좀 봐라. 비정상이야...
나쁜 놈이 내 사이버 추억을 모욕하다니. 네 집으로 꺼져 ! (폰트는 궁서, 색은 다라이 빨강) 라고 쫒아냈습니다.

 

 

이번 후쿠오카행은 내 사이버 추억을 위해 메들리를 듣기 위해 갔어요. 
제 입덕곡이나 마찬가지인 비긴은 여전히 아름다운 노래였고 
내일은 오니까는 원래 안좋아한 노래였고 
도시테는 유명한 노래지만 그닥 좋아하지 않았고 (여전히 비긴과 도시테는 동방신기의 대표곡이긴 하더만요... 그러나 개취존중 바람 )
스바유는 너만 생각하고 있어 여전히 생각하고 있어를 반복시키면서 눈감고 감상하는 김재중을 보면서 재중이팬들이 소유욕 독점욕이 강한건 김재중 닮았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러빙유는... 사실 저 이노래 그닥이었는데. 재중이 목소리가 고운데 힘이 있어져서 예전보다 더 쉽게 부르더라구요. 그리고 밴드편곡과 잘어울려서 깜짝 놀랐어요. 일본에서 맨처음 반응이 오기 시작한 노래가 러빙유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러빙유는 꼭 현장에서 들어보길 권합니다요. 진짜 반했어요. 

 

너는 도대체 뭘 좋아해서 5인 영상을 주구장창 틀어본거냐라고 하면... 생각해보니 딱히 이유가 없어요. 그냥 그 화양연화를 내눈으로 못본게 한이 된거였나봄...비긴 메이즈 쉘터 와스레 9095 다크니스아이즈 쉐어더월드..5인시절 노래 중에 환장하게 좋아하는 노래가 있냐고 물어보면 할말이 없네요..허허 ㅎㅎㅎ 내 흔녀 마인 구원 ㅜㅜㅜㅜ.

 

그렇게 내가 8년간 사이버상에서 사랑한 노래를  듣는데...
재중이 정말 노래 잘하는구나... 그래 이 느낌이지ㅠㅠㅠ 아름다운 소리야 ㅠㅠㅠㅠ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남은 것은 올댓글리터스, 마인, 내가 죽으려고 하는 이유,...
네... 그리고 알았어요. 내가 사랑하는 목소리로 사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저노래들이 10년이 넘은 노래들이구나.... 오래된 노래다...

재중이는 그 10년간 발전해 왔지만 팬인 나는 그 시절에 매몰되었었구나. 
그래서 알았죠. 저 메들리는 김재중이 구 토호보컬의 시작이며 끝임을 보여주는 구성이면서 또한 그 시대가 구시대임을 팬들에게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그렇게 한 시대를 정리해 주신 친절한 재중씨라고 셀프정리하고 나왔습니다.... 

 

어제 마지막 고베 공연에서 도시테와 스바유에서 해맑게 웃는 재중이와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지난 몇달이 힘들어했던 8~9년의 세월을 잊게해줬구나 그냥 추억으로 기억으로 그 자리에 놓아두어도 되게 만들어줬구나라는 생각을 했네요. 

지상에 머물러서 떠나지 못한 영혼들을 하늘로 올려보내는 천도제 같은데 비장함 원통함 그런 감정으로 치르는게 아니라 홀가분함, 유쾌함, 희망찬, 그런 기운이 마구마구 솟아오르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입에 물린 재갈 풀었다고 말씀드렸어요. ㅎㅎㅎ

이러다가 마스터누나한테 쫒겨나면 어떡하지 ㅠㅠ 갈곳이 없는데 ㅠㅠㅠ 

 

 

2. 새로운 팬들
김재중 공연에 처음온 팬들 손들라니까 겁나 많음.(물론 남자 소리지르라면 남자인척 소리지르는 팬들도 있으니까. ㅋㅋㅋ)
제 앞에 있던 분들이 처음왔다고 손을 들었는데 두양반 다 건도없고 봉도 없고... 

진짜 주먹만 가지고 온 분들이 꽤 보였어요. 신기신기 새사람이구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것도 아닌데 너무 신나하는걸 보고 신기했어요. 
나가면서 따봉을 해주고 가시더라구요... 
다른 곳에 있던 친구옆에 있던 분은 닛산도 가봤다는데 재중이는 처음 봤다고...
그분이 조심스럽게 묻기를 김재중은 원래 저렇게 무대에서 많은 말을 하면서도 지친 기색도 없고 행복해하느냐고...(대본이나 의무감에 말을 이어가는것이 아니라 자기가 신나서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나봐요)... 친구 왈 원래 말이 좀 많습니다 ^^... 그분왈: 원래 저렇게 재밌는 사람인가요????... 친구왈 원래 밝은 사람입니다...

 

소송 후 입덕인 저는 재중이가 방방 뛰어 다니면 불안해져요.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으니까요. 

구 그룹시절부터 팬인 분들은 원래 저렇다고 그러시는데 익숙하지가 않으니까 진짜 이상하단 말입니다. 

원래 저렇게 밝게 해맑게 통통 튀는 사람이었나요????? 내가 놓친것이 뭐였나그 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게야 ㅠㅠ 

 

 

 

3. 눈에서 콩깍지 벗겨내고 지난 9년을정리해보니...


The 앨범은 에벡 프로듀싱이었으니  오인시대 앨범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노래는 다 좋아요.  
분리후 나온 앨범 더 비기닝에는 Empty, Ayyy girl(뮤비나 뜬금없는 랩에 대해서는 말이 많긴하지만 편견을 버리고 들어보면 괜찮은 노래입니다)이 있었어요. 이전의 SM 식이나 에벡식 노래와는 다른 장르이긴 했고 너네 정체성이 뭐냐고 시비거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들어봐도 세련된 좋은 노래들이에요. 
인헤븐 앨범엔 get out과 그룹에 화음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보여준 마지막 노래인 in heaven이 있었지요.

이번 여행을 마치고 몇년만에 처음으로 그 앨범들을 꺼내서 들어봤네요. 


김재중 솔로앨범은 
I 에는 마인과 원키스
WWW엔 흔녀, 9+1#, Rotten love(로튼럽 좋아하는 팬들 많죠. 김재중 팬덤 취향에는 일관성이 있어요. 로튼럽이 9095를 잇는 라인인것은 부정할  수가 없어요 ^^)
NO.X엔 올댓글리터스, 러너웨이가 있었습니다. 타이틀인 love u more보다 팬들은 올댓 러너웨이를 선호했죠. 이 팬덤 상당히 마이너한 취향인건 인정해야해요. 

 

재중이는 지난 8년간 발전해왔어요. 끝없이 update했고 팬들도 update를 해오긴했는데...
저같은 인간은 여전히 10년전의 sector를 선두에 두고 있었던겁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 sector를 원래 있어야할 10년 전으로 옮겨놓은 것이 재중이가 저에게 해준 일입니다.  
늦덕인 주제에  2009년 혹은 땡돔 공연이 있었던 2010년 이후8년을 빈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던거에요. 그런데 그 공간이 빈 것이 아니라 잘 채워져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곡 구성이었어요. 공연장소도 센다이 후쿠오카??? 이건 뭔 조합이여?? 그랬는데 9년전에 센다이 후쿠오카 고베에서 공연을 했더군요.


재중이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활동하려고 혼자 고구분투했다는 절규들이 나오는데 그 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진짜 혼자 고군분투한것 맞더군요. 

재중이가 나처럼 골방에 다리하나 집어 넣고 있던 인간 팔잡고 질질끌면서 앞으로 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할수록 겁나게 미안혀 ㅜㅜㅜ


저는 이번 공연에서 보지 못하고 놓쳐서 집착했던 과거를 깔끔하게 놓아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이벤트가 한 시대를 정리하고 팬들에게 평안을 주고 싶었던 재중이의 배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코엑스 DVD를 꺼냈어요. 콘서트 녹음이... 콘서트 live인데 현장감 하나없이 녹음하는 극강의 기술을 썼네요. 

일본 활동을 시작했으니 내 귀는 호사를 누릴수 있을거야를 외칩니다. 화면이 문제가 아니라 소리가 문제 ㅠㅠ

 

사랑하는 NO.X를 듣고 있습니다. 

 

이제는 Blu-ray 콘서트 영상과 스튜디오 마스터 사운드를 무손실 원음 그대로 담은 HFPA bluray disc로 앨범을 감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한국에서 영화보는 것이 일상적인 것처럼 일본은 공연을 보러가는 것이 일상적인 것같았어요. 공연관람이 문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부럽더군요. 

 

이상 아주 개인적인 감상이었습니다. 

 

오인시절부터 팬이었던 분들께는 이번 이벤트 투어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제 주변은 다 소송후 입덕들이라 느끼는게 비슷하거든요. 

다녀오신 분들 짧게라도 후기 남겨주시면 정말 좋겠어요. 

 

아이돌 팬질 처음이라 세상에 무서운것이 없는 (입덕 후에도 아이돌 팬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지만...) 소송후 입덕이라 맘대로 써봤습니다. 

커밍아웃 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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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써놨는데 정리하면 

9년간 방송도 못나오고 그래서 과거가 애틋했던거지 막상 방송뚫리고 재중이가 옛날노래 불러주고 그러니까 과거는 한줌의 기억이더라... 그런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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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도대체 뭘 좋아해서 5인 영상을 주구장창 틀어본거냐라고 하면... 생각해보니 딱히 이유가 없어요. 그냥 그 화양연화를 내눈으로 못본게 한이 된거였나봄...

     

     

    1. 인쟈 진짜 화양연화나 행복이 올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까 옛날의 아득한 시절에 대한 미화나 동경, 그런거 없어도 되요. ㅎ

    2. 속이 후련~해지고 그 안의 공기는 화악 가벼워지고 밝아지고 그러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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